한 사람을 너무 오래 만나다 보니 이건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술을 먹고 들어가던 밤 늦은 어느 날...
연락이 되지 않는 나를 걱정해
우리 집 앞에서 시린 손을 녹여가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그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렇게
기다린다면 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안겨서 웃고 있는 너를
상상하니 숨이 막혔다.
어쩌면 너무나 이기적이고 못된 마음이지만
난 이런 못된 상상으로 너를 다시 사랑한다.
손씨의 지방시/못된 본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