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가장 부끄럽던 순간...

어린시절.. 2014. 10. 9. 00:32

 

 

난 이별을 준비하면서

그에겐 사랑을 바랬다.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것보다

마음을 천천히 정리하고

헤어지는 편이 아픔이

덜 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언제나와 같이

그를 만나 밥을 먹고

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나눴다.

 

 

마음이 정리가 거의 다 되어

이쯤이면 그가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먹은 당일 그를 만나

이별을 말하려는데..

 

내 눈을 보고 그가 말했다.

 

"드디어 오늘 이구나."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손씨의 지방시 '가장 부끄럽던 순간'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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