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별을 준비하면서
그에겐 사랑을 바랬다.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것보다
마음을 천천히 정리하고
헤어지는 편이 아픔이
덜 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언제나와 같이
그를 만나 밥을 먹고
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나눴다.
마음이 정리가 거의 다 되어
이쯤이면 그가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먹은 당일 그를 만나
이별을 말하려는데..
내 눈을 보고 그가 말했다.
"드디어 오늘 이구나."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손씨의 지방시 '가장 부끄럽던 순간'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