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인생에 대한 짧은 단상...

어린시절.. 2014. 3. 28. 20:58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본체 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 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떳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둘레를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길로 가고 있다.


인생에 대한 짧은 단상/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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