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23 03 힘들었던 3월의 어느날들...

어린시절.. 2023. 3. 23. 11:21

어느
이름모를 거리에서
예고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의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구명주/헛된 바람,


심한 감기로 몇일 앓느라
봄이 이토록 깊숙하게 들어 앉은 것을 모르고 지냈다..

정신 차리고 밖으로 나와보니 온통 봄으로 가득..
봄 은 꽃으로부터 전해 온다고 했던가..
지천으로 피어난 꽃들로 주변은 꽃 대궐이 되어 있었다..


감기로 이토록 심하게 앓은적은 없었는데...
올해들어 병원과 필요이상으로 친해지고 있다..

부쩍 부실해진 즈질체력과..
의욕 부재로 인한 무력감과 지친일상에 ...
화사해야 할 이 봄날에 밀려드는 우울감으로
자꾸만 서글퍼지고 있다..

by내가..
230322


몸속으로 들어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위태롭게 하는
그대여 차라리 나를 밀어뜨려
그대 발등에 고인 한 방울 피이게 하든지,
그대 이마 위 아슬아슬 붉게 핀
한 송이 꽃으로 세워놓으시든지...

이재무/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