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2022 0817 셀프 빨래 방에서..

어린시절.. 2022. 8. 17. 22:50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허영자/완행열차..


어제까지도 아무 이상없이 사용하던 세탁기가
무슨 조화인지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작동이 되지 않는다..

a/s신청을 했는데 가전제품 수리 접수가 많이 밀려서
다음주 수요일에나 방문 수리 가능하단다..

이불과 침대커버에 커텐까지 세탁 하려고 몽땅 벗겨 놓았는데
빨래감 잔뜩 널브러져 지저분한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대략 난감이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아 빨래 보따리 싸 들고
집 근처 셀프 세탁방으로 간다..
생애 처음으로 빨래방이라는 곳에서 세탁메뉴를 설정하고
결재 후 버튼을 눌러 세탁을 하며
새로운 체험을 해 보게 된다..

세탁기 고쳐 질때까지 두어번은 더 가야 할 것 같다..

by내가..
220817


내 마음엔 계절 없이 폭우가 쏟는데
넌 나 때문에 울어본 적 있느냐..
서덕준/ 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