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이 질 무렵 봄비는 적막처럼 내렸다.
감꽃 천지
군화 발자욱이 그 위를 덮친다.
집집마다 아픈 아이들
가위 눌린 잠 속으로 감꽃은
폭풍처럼 휩쓸고 다닌다.
여러 살 속에 시린 날을 세우고
발진처럼 불거져 내리는 감꽃..
대문 두드리는 소리
비명소리
미친 듯 떨어지는 감꽃 꼭지
그 위에 적막처럼 봄비가 내린다.
날이 밝으면
왜 이리 조용하지 이상하다.
아버지는 쓴 입 속으로 물을 넘긴다.
먼 둔덕 애장터
오지 사금파리가 아리게 반짝이고
어른들은 화전을 부친다
오미자 물을 우려낸다..
이상하다, 왜 이리 조용하지.
허수경/이상하다 왜 이리 조용하지..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며..여기저기에서 소란 스럽다..
이날이 뭣이라고.. 어느나라에선 할로윈데이 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시월의 마지막날 이라고..
괜스레 아쉬움이 밀려와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상대적 분위기..
어느 가수의 노래 한곡이 던져주는 여파가 이렇게 깊고 클수가 있다니...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첫 추위가 찿아오고
그러면 여지없이 생각나는..과메기..
몇일을 살폈다..
드디어 첫추위와 함께 과메기가 등장하고.
시장에 첫 시판이 되었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주당들을 호출할까 하다
생각을 접는다..
요즘 몸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다보니 분위기에 휩싸였다가는
내일이 힘든다는 것을 알기에 나와의 약속을 깰수가 없다..
저녁 운동 후..
급 땅기는 과메기를 먹기위해 장을 보고
데낄라에 레몬과 깔라만시로 칵테일을 만들고
흘러간 음악을 깔고앉아 혼술을 즐긴다..
홀로서기의 레벨상승....
혼밥..혼술..혼 쇼핑..혼 여행..
참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타고난듯 가능하니
분명 홀로서기의 경지에 도달..신의 클래스가 분명하다...ㅋ
어쨌든..
오늘의 기분은 급상승..쪼아 쪼아....
by내가..
시월의 마지막 날에..
먹지도 않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있는 것 같다..
그것도
늘...
원태연/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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