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하늘에
기러기 울음.
발자국에 고인 물
하늘이 차다. .
김동극/늦가을..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황경신/그때가 가장 슬프다..
가을에는
씨앗만 남는다.
달콤하고 물 많은
살은
탐식하는 입 속에 녹고
단단한 씨앗만 남는다.
화사한
거짓 웃음
거짓말
거짓 사랑은 썩고..
가을에는
까맣게 익은
고독한 혼의
씨앗만 남는다.
허영자/씨앗..
체육대회 뒤풀이가 길었다..
늦게까지 모여 시간을 즐기다 보니
하루를 대구에서 더 머물게 되었다..
계획하진 않았지만 예상시간의 여지는 항상 남겨 두었다..
새벽까지 놀다 잠시 헤쳐,다시모여를 하고..
아점을 먹고 단풍 곱기로 유명한 팔공산 순환도로를 달려본다..
계절과 계절의 행간..
가을의 대명사 단풍에는 서늘함이 성급하게 스며들어
어느새 식물들은 분주히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그 절정이 짧기 때문이겠다..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가을,..
아쉬워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가을이 훌쩍 떠나가기 전..
아슬하게 남아있는 계절의 행간을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
by내가..
181022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김초혜/가을의 시..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1028 대구 수성호반 산책하기.. (0) | 2018.10.30 |
---|---|
20181027 S Flair bar 에서 즐기는 할로윈 파뤼.. (0) | 2018.10.27 |
20181021 총동문 체육대회.. (0) | 2018.10.24 |
20181014 가을 만나러 설악산 만경대에 가다.. (0) | 2018.10.16 |
20181009 경주 무장산에서 가을을 만나다.. (0) | 2018.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