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껴안고 싶은 밤이다.
아니다, 버리고 싶은 밤이다..
홍영철/홍초가 보고 싶어..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서
왼쪽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고즈넉한 사찰인 벽송사(碧松寺)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절은 창건 연대 등 구체적인 역사는 알 수가 없고
조선 중종 15년(1520)에 벽송 지엄 대사가 중건했다.
벽송사에는 단청(丹靑)이 없다.
전각에는 화려한 단청 대신 하나같이 무채색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사찰과 다르게 절 한가운데 법당 대신 선방(禪房)이 있다..
한국전쟁 때는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된 적도 있었는데.
이런 배경으로 국군에 의해 불에 타 소실됐고
대웅전과 일주문 등은 아직도 복원이 안 되고 있다..
보물 제474호인 ‘벽송사 3층 석탑’을 비롯해
경남도 민속자료 제2호 ‘벽송사 목장승’,
사찰 상층부에 자리 잡은 미인송과 도인송도 볼거리다..
보물인 벽송사 삼층석탑과 한 화면에 잡히는 도인송과 미인송은
절경을 이루어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다..
이제 서암정사로 가볼까..
추성리 갈림길에서 널찍한 도로를 따라 400m 가량 표지판을 쫓아가면
'백천강하만계류, 동귀대해일미수'(수많은 강물 만 갈래 시내 흘러, 바다에 돌아가니 한물맛이로다)란
돌기둥이 참배객을 맞는다.
바로 서암정사의 입구다..
서암정사는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란 별칭이 말해주듯,
온 도량이 불교의 화엄세계를 상징하는 갖가지 장엄한 마애불로
채워져 있다..
1960년대 중반부터 터를 이루기 시작했던 원응스님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발원으로 불사를 시작했다고한다..
원응스님의 사경은 한국불교에서 단절됐던 사경수행(寫經修行)
전통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암정사에는 원응스님이 15년간 서사해 완성한 약 60만 자로
이뤄진 금니화엄경(金泥華嚴經)을 비롯해
다수의 사경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서암정사의 중심은 불경속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윗굴 속에
재연해놓은 극락전 석굴법당이다..
꿈만 꾸지 않고
꿈대로 살았더니
꿈이 이루어졌다..
용혜원/꿈..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다양한 불교 석조각과
한 스님의 사경수행 과정을 잔잔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서암정사가 되겠다..
함양에는 산 깊고 물 맑으니 유명사찰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드는 이의 마음은 절로 맑고 고요해진다..
계획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떠나보는 여정..
함께하는 그 길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게된다..
by내가..
180811
동행 없이 여행하지 말라..
- 카우틸랴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0812 마이산탑사와 전주전동성당.... (0) | 2018.08.25 |
---|---|
20180812 이름 높은 한 지방관의 애민정신이 서려맀는 곳.. 함양상림(공원)숲 (0) | 2018.08.17 |
20180811 문화재의 고장 함양을 엿보다 ..농월정과 영각사.. (0) | 2018.08.17 |
20180801 영월 동굴생태관.. (0) | 2018.08.07 |
20180729~0801 시원한 덕풍계곡에서 더위를 쫒다..... (0) | 201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