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문득 뒤돌아 섰을때
그곳에 있는 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끊어 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날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 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 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라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 보다는..
만날수 없어 서러운 사랑 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다운 어깨동무이었으면 좋겠소..
재경스님/꼭 나였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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