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나였으면 좋겠소..

어린시절.. 2018. 1. 11. 14:40

 

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문득 뒤돌아 섰을때

그곳에 있는 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끊어 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날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 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 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라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 보다는..

만날수 없어 서러운 사랑 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다운 어깨동무이었으면 좋겠소..

 

 

재경스님/꼭 나였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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