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701 바닷가의 만찬..

어린시절.. 2017. 7. 3. 21:25

밥은 먹었느냐.

사람에게 이처럼 따뜻한 말 또 있는가...

 

밥에도 온기와 냉기가 있다는 것..

밥은 먹었느냐 라는 말에 얼음장 풀리는 소리

팍팍한 영혼에 끓어 넘치는 흰 밥물처럼 퍼지는 훈기..

 

배곯아 굶어죽는 사람들이

이 세상 어느 죽음보다도 가장 서럽고 처절하다는 거..

나 어릴 때 밥 굶어 하늘 노랗게 가물거릴 때 알았다..

 

오만한 권력과 완장 같은 명예도 아니고 오직

누군가의 단 한 끼 따뜻한 밥 같은 사람 되어야 한다는 거...

 

무엇보다 이 지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것은

인두겁 쓴 강자가 약자의 밥그릇 무참히 빼앗아 먹는 것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과 살기 위해 먹는 것은 둘 다 옳다..

목숨들에게 가장 신성한 의식인

밥 먹기에 대해 누가 이렇다 할 운을 뗄 것인가.

 

공원 한 귀퉁이, 우두커니 앉아있는 이에게도

연못가 거닐다 생각난 듯 솟구치는 청둥오리에게도

문득 새까만 눈 마주친 다람쥐에게도 나는 묻는다..

 

오늘

밥들은 먹었느냐..

 

 

신지혜의 밥..






서울에서..대구에서 선배들이 퐝으로 왔다..

서울에서 특급양고기를 주문해 내려온 선배님..

영일대 해수욕장의 여유로운 풍경 앞에서 모였다..



조용한 바닷가 포항 죽천이라는 바다에서 펜션을 빌려 그곳으로 모였다..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그곳에서..

몇몇 선배들과 지인이모여 만찬을 즐긴다..

술은 낮술이 최고라는 주당들과

주거니 받거니...적당하게 알콜이 들어가니

눈에 뵈는게 없다..기분 최고다..

 양갈비집에서 먹던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의 바다에 오는 이유..

 

 양갈비와 장어..

폭풍흡입으로 배부른 때지가 되었다..

 저녁무렵..

대구로 달린다..

야경이 아름다운 수성못..

수성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코드가 잘맞아 소통이 부드러운 후배를 불러내어 보드카를 마셔준다..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 의 단순하게 사세요..

 

 

 

  

인내심을 수북히 넣고

가슴에 가득 넘치는 애정을 하나 넣고

관용을 두 주먹만큼 보태고..

 

약간의 웃음을 뿌리며

머리하나 가득이 이해심을 넣은 후

친절은 넉넉히 치고

믿음은 많이 넣고 잘 섞은 다음..

 

이것을 일생에 골고루 발라서

만나는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라..

 

반 부란 의 행복의 조리법..

 

 

만날 때마다 선물 상자를 열듯
그 사람을 만나라..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170701 

 

by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