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624 부산 나들이...

어린시절.. 2017. 6. 27. 23:44

 

너른 하늘 우러르며

영혼의 방 한 평 넓히기..

 

새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한줄기 휘파람 불기..

 

흘러가는 구름 따라

앉은자리에서도 마음여행 하기..

 

내뿜는 담배 연기에

삶의 시름 날려보내기..

 

지는 꽃 앞에서

세상 욕심 한 움큼 덜어내기..

 

거울 속 내 모습에게

다정히 안부 묻기..

 

잠깐 흙길 걸으며

나도 본래 한 줌 흙임을 기억하기..

 

연분홍 저녁 노을 바라보며

내 목숨의 순한 끝 소망하기..

 

한밤중 창문 열고

스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

 

빈잔 가만히 어루만지며

비워 있음의 미덕에 소스라치기..

 

정연복의 소박한 행복론

 

불금이라는 전날..

종강기념 쫑 파뤼를 하며 해방된 민족의 컨셉으로

쒼나 쒼나 하며 너무 달렸다..

 

오전내내 시체놀이를 하다가 게으르게 주말을 맞이한다..

눈을 뜨는데 갑자지 곰장어가 왜 생각이 나는지..

 

"자갈치에 꼼장어나 먹으러 갈까..?

가는 김에 쇼핑이나 하고.."

친구를 꼬득여 불러낸다..

부산하면 자갈치..

자갈치 하면 꼼장어다..

그것을 먹겠다고 부산으로 달린다..

 

생존의 현장..

자갈치시장은 늘상 깨어있다..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한때 자갈치 선창가에 즐비했던 포장마차..

지금은 정비되어 간이 식당으로 운영되는 포차의 옛기억 더듬으며 '

연탄불구이 꼼장어를 먹고..

꼭 먹어조야 하는 필수코스 밥까지 볶아 먹는다..

 

 

 

불가마 속 같은

찜통더위에 밀려

달려와 가슴을 헤치니..

 

글쎄 느닷없이

하이얀 거품을 물고

사자처럼 달려와..

 

반갑게 포옹하며

물세례를 주는 파도..

 

숨을 돌리려하면

다시 밀려와

반복하는 바다..

 

이제 몸 열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여름바다가

이렇게 좋은 걸...

 

 

김덕성의 여름바다..

 

 

국제 시장을 가고..광복동을 돌아 다니며 꼭 사야 할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구잡이 쇼핑을한다..

지름신을 영접했다..

 

 

집에 가져오면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쓰레기로 버려 질 것들이 분명한데..

 

 

조금 쏘댕겼더니 배가 고프다..

회 먹자며 광한리로 간다..

 

화려한 광한리의 야경을 바라보는 시간들..

역시 광한리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잎새들 뒤척이며

잠시 흔들리다가도...

바람이 자면

저리도 잠잠히...

 

고요의 기둥으로

서 있는 나무들..

그래, 한세상

나무처럼 살다가 가자..

 

잔잔한 일상이나

삶의 풍파 몰아치는 날에도..

그저 마음의 중심 하나

꼬옥 움켜잡고..

 

'나'라는 존재

이 광활한 우주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가자 ...

 

 

정연복의 인생..

 

 

 

 

살아간다는건...

희망을 아는 것이다..

 

칠흙같은 어둠이 가실것 같지않던 밤도

분명 다시 아침이 오듯이...

 

새로운 기쁨과 행복이 멀지않는 날에

반드시 다시 온다는걸 알기에

나는 희망을 안는다..

 

 

by내가..

 

 

1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