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걷는 이유는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 것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병률의 내일과 다음 생 가운데..
경남 남해에는 300년 동안 거친 파도와 바람에 맞서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삼동면 물건리에 위치한
물건방조어부림(勿巾防潮魚付林)이 있다.
남해 12경중 10경인 물건방조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면적이 무려 23,438m나 되며 부락민들의 공공소유로 되어 있다...
이곳에는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수종만도 100여 종류에 달해
마치 나무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나무의 높이는 대체로 10∼15m이며 상층목이 약 2,000그루이며..
빼곡하게 들어선 1만여그루 나무는 깊은 산중의 느낌을 자아낸다..
약 300년 전 마을사람들이 방풍과 방조를 목적으로 심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해를 입으면 마을이 망한다고 믿고 잘 보호해 왔다..
사는 일이 그냥
숨쉬는 일이라는
이 낡은
생각의 驛舍에
방금 도착했다..
평생이 걸렸다...
이화은의 여행에 대한 짧은 보고서...
이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전주 이씨 무림군(茂林君)의 후손이 이곳에 정착해 방풍림을 조성했다고 하며
19세기 말쯤 이 숲을 벌채하였다고 한다..
벌채후 폭풍우가 닥쳐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숲을 헤치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한 가지의 나무도 함부로 베는 일 없이 숲을 지켜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말엽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이 숲에서 7그루의 느티나무를 자르려고 했을 때...
마을사람들은 '숲을 없애겠다면 차라리 우리를 죽여라'고 맞서
이 숲을 보호한 일도 있다..
숲 속에 서 있는 이팝나무의 노거목은 서낭당나무로 되어있고,
음력 10월 15일에는 제사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
화사한 햇살이 내 마음을 두드릴때..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막 솟아난다..
오전 강의가 끝날쯤에 친구에게 미리 메세지를 보내놓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친구를 불러내어 무작정 달린다..
오밀조밀 한 바다의 풍경이 예뻐서..
그래서 마음 한자락이 끊임없이 요동을 친다..
남해 독일마을이 있고 그 아래 바닷가쪽에 물건리 물건항이 있는 곳..
4~5년전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물건항 요트대회가 있던 그날의 즐거웟던 추억과..
기억의 자리에 조용하고 깨끗했던 물건리의 풍경이 떠올라 그곳으로 간다..
요트학교에 지인이 잇을 까..
어부림을 걷다 요트학교를 들여다보니 문이 닫혀 있다..
평일이라 요트강습이 없나보다..
지인과 전화 통화만 하고 바다를 바라보이는 카페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잠시 예쁜 바다풍경에 마음 쉬어주고
그곳을 떠나 천천히 움직인다..출발
by내가..
170615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당신은 이미 모두 가지고 있다..
필요한 것은 오직 생각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하우렐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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