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꼬박 발목완치에 목적을 두고 침술투혼에 몰입 하다보니 불편함의 감수로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냈다.. 억지로 누르고 있던 역마살이 뿜어내는 심장을 끝내 토닥이지 못했던 선천적 구제불능인 증증환자(?).. 늘상 어디론가 떠나야만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내 자아는..
폭풍클릭으로 여행지를 검색하고
이 계절에 어울리는.. 느낌이 오는 곳을 찜해 리스트를 만들어 저장해둔다..
일단 경남 함안으로 떠나보자..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 입곡저수지둘레길..
함안 입곡저수지 둘레길은..
숲길을 따라서...
온몸으로 스며드는 숲의 향기에 취하며 걷는 길이다..
언제나 축축이 젖은
여름 숲은
싱싱한 자궁이다..
오늘도 그 숲에
새 한 마리 놀다 간다..
오르가슴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마다
뚝뚝 떨어지는
푸른 물!...
권옥희 의 여름 숲
한 낮의 더위는 시원한 숲그늘이 위로가 되고
깊게 침잠해 있던 추억의 소환으로 세월의 기미를 비껴 간다..
입곡저수지는..
잔잔히 고여 있는 저수지이기를 거부하고...
도심을 멀찌감치에 두고 산세를 따라 용맹하게 흐르는 저수지로.
뱀의 몸짓처럼 구불구불 굽이치는 물의 집결지이다..
힘있는 강의 상류 같은 정취를 머금은 함안 입곡저수지의 둘레를 걸어 본다..
풀섶 옆에 먹음직스러운 빛깔로 열려있는 산딸기..
하나 따 먹어 보았더니..아직 많이 시다..
이 나이다 되도록 산딸기를 따먹어본 것이 고작 서너번..
솔직히 이 맛이 어떤지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발밑에 가여운 꽃
밟지마라..
그 꽃 밟으면 귀양 간단다..
그 꽃 밟으면 죄 받는단다..
앉은뱅이 꽃-나태주
경남 함안군 법수면 낙동강 제방에 조성된 꽃길..
지난해에 친구랑 가기로 했다가 ...
후배의 갑작스런 부고로 제주도에 가는 바람에
이곳을 가지 못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기는 이곳 함안 뚝방길을 이번에는 걸어 보야야 겠다...
함안천과 남강이 해마다 범람하며 물난리를 겪다가
일제강점기 때 쌓은 함안 둑방이 높이를 계속 높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방치된 둑길이 걷기 열풍에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함안과 의령을잇는 백교교 까지
약2km정도가 황토길로 조성되어 있어
발바닥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다...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자연의 소박한 풍경속..
뚝방길 따라 내가 꽃인냥 꽃들과 하나되어 꽃길 을 걸어본다..
양귀비와 갖가지 꽃들로 치장 되어있는 함안 뚝방 꽃들의 정령....
허드러진 꽃들이 각자의 향기와 색깔을 뽐내며 광란의 질주를 하고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한상경 의 나의 꽃
몇년전 저 아이를 처음 대면 했을 때..
미안하게도 이름을 몰라..노랑코스모스라고 불럿던
황금색의 화려한 금계국도..
내가 좋아하는 꽃중의 꽃..
다른꽃들과 어우러짐으로 더욱 빛나는
실루엣처럼 은은한 안개꽃의 환상적인 분위기도..
가녀린듯 섹시한 꽃양귀비의 요염함도..
우아한 기품을 뽐내는 수레국화의 도도함도..
그 색깔과 향기에 어울리는 그들의 이름은 모두가 꽃이다..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도 숨어있다..
최계락 의 꽃씨
하루를 살다가 자신을 태워 붉디붉은 노을로 생을 마감하는 저녁하늘 바라보며
하루를 온전히 나를위해 사용했던 오늘의 시간..
뿌듯한 만족감에 행복한 미소를 지어본다..
나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세요.
사랑하면 그 사람하고만 시간을 보내고 싶듯
오늘은 사랑하는 '나' 하고만 한번 시간을 보내 보세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좋은 영화도 보여주고,
경치 좋은 곳으로 데려도 가 주고 해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들이듯
나에게도 공들여 보세요.
혜민 스님 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문득 그리움..
그리움이 그리워 더 그리워 질 것 같은 그집에서...
지금은 좋은 때...
가만가만히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바로 그런 때.
산들 바람처럼 연기처럼...
조용조용 천천히..
사랑은 처음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듣는다..
그 영혼을, 나는 알고 있다.
별안간 빛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그 눈에 살그머니 입을 맞춘다..
굳이 누구의 말을 빌려써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표현 할수 있는 그런날이다..
가끔씩 그대마음 흔들릴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져 두절 되더라..
가끔씩 그대마음 흔들릴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그루 나무를 보라..
이외수 의 가끔씩 그대마음 흔들릴때는..
눈부신 오월..
자연과 풍경이 하나가 되고 어우러짐이 있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
꽃들의 함성으로 빛이 나고 향기가 되는 찬란한 오늘..
그 속에서 고운 풍경을 만날수 잇었기에 감사하다..
by내가..
170520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라.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하라.
- 밥 말레이 -
'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525 김해 봉하마을로... (0) | 2017.05.26 |
---|---|
20170521.. 경남 하동 양귀비축제와 백사청송(白沙靑松)송림공원.. (0) | 2017.05.23 |
20170514 100대명산 대구 비슬산.. (0) | 2017.05.15 |
20170506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0) | 2017.05.07 |
20170503 부처님 오신날.. (0) | 2017.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