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필요하고 소통할수 있는 사람이 그리운데 사람이 두렵다..
세상밖 세상이 싫어 주말내내 문 걸어 잠그고
휴대폰 무음으로 세상과 단절했다..
몇병의 와인을 비우고 깨지않는 숙취로 내안에 나를 가둔다..
흐릿한 눈으로 잠을 부르지만..
잠 마저 나를 밀어낸다..
그래..너도 .그렇구나..
두통약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견뎌보자 하는데 견디기 힘들다..
수면제를 털어넣고 억지로 잠을 불러본다..
몇시간을 잤는지..몇일인지도 모르겠다..
현관문을 부실듯이 두드리는 소리에 눈 을 떴다..
멍청 하다..일어서려는데 어지럽다..
흐릿한 정신으로 기어서 나가니
후배녀석이 사색이 된 얼굴로 서있다..
계속 전화를 받지않기에 걱정 했다며..
출근길에 들렀단다..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그렇구나..생일이였구나..그러면 머해
최악의 모습으로 최악의 생일을 만났는데...
사탕 한봉지 건네며 나중에 전화 한다며 꼭 받으란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런 날..
챙겨주는 사람만으로 감사하다..
폰을 열어보니 난리통이다..
짝사랑 청년이 카카오로 케익을 보내왔다..
파리바게트에가서 받으란다..
억지로 일어나 제과점에서 케익을 받았는데..
함께 먹을 사람이 없다..
아니 누군가를 불러내고 싶지않다는게 정확하겠다..
케익을 들고 미용실로 갔다..
다짜고차 생일축가를 불러 달라했다..
초불을 끄고 케익 나눠 먹으라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설움이 올라와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진다..
통곡을 하고나니 가슴이 조금은 후련하다..
그래서 가끔씩 울어조야 하는거라고
의사선생님이 말했구나..
퉁퉁부은 얼굴로 와인이나 마셔야지 하는데
후배녀석이 밖으로 나오란다..
저녁 먹고 야근하러 다시 들어가야 한다며
기어코 식당으로 데려간다..
후배의 잔소리를 멀리한채..
난 갈비찜을 안주삼아 소주 한병..
후배는 밥 한공기 먹고 집 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고..
난..준비해둔 와인을 마시며
밤이 새도록 숙취의 세계에 몰입한다..
한시간쯤 잤을까..
잠을 깨고보니 시간이 아득하다..
더이상 잠들지 못한채 심한 두통으로 지금까지 시체놀이중..
멘탈이 부재중이다..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다..
By내가..
2016/03/15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힘은
오직 의지력에서 나온다.
물그릇이 있어야 물을 뜰 수 있다.
의지력이란 바로 그런 물그릇인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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