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장석주/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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