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겨울나무..

어린시절.. 2016. 2. 19. 04:29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장석주/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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