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담쟁이..

어린시절.. 2016. 1. 9. 04:46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 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자신을  넘 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담쟁이/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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