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최옥/ 장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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