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공항으로 가는길..

어린시절.. 2013. 10. 2. 00:12

 

 

 

 

 

아침..알람이 울리기전 눈을 떴다..

뱅기 시간은 넉넉하게 여유가 있지만

조금 일찍 나가서 아점도 먹고 커피 한잔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었기에..

 

씻고 나설 준비중에 제주 친구가 따릉했다..

밖에 비오니 식사 같이하고 공항까지 픽업 해주겠다며...

그런 마음을 베풀어주는

그의 배려가 감사함이다..

 

공항근처 향토음식점;덤장;에서..

돔베고기..해물 뚝배기..고등어구이를 주문해서 핑크 막걸리를 마셔준다..

 

촉촉하게 비내리는 오전 ..

낮술 마시기엔 더없이 좋은 분위기지만

육지 상륙작전 을 성공하기 위해선.기분은 잠시 접어 놓는다..

 

음식맛에 대한 견해를 좁혀가며 가볍게 막걸리 두병 마셔 주다보니 탑승시간 조금늦었다..

 

공항 전체에 내이름을 방송에서 불러주고

탑승 하라며 따릉까지...

 

이미 늦었는데.

화장실 들러 가글로 막걸리 냄새 살짝 다독여주고

내 사전에 뛰는법 없으므로 또각또각 우아하게 걸어서

젤 마지막 탑승객으로 뱅기에 오른다..

 

좌석에 앉자마자..뱅기 이륙하고..

난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김해공항 착륙..

약간의 흔들림으로 깨어난다..

 

2년전 어느날도..

탑동 방파제에서 밤새워 핑크 막걸리 무한 사랑하다

가방메고 바로 육지 상륙했던 그날의 비몽사몽한 기억을

회상해 보며 입가의 썩소 한번 날려본다..

 

또다시 그리움으로 얘가 탈 제주..

핑크 막걸리..한라산..흑때지 오겹살..

다시 조우할땐 지금보다 더많이 아껴줄것임을 약속하며..

 

육지에서 맞이하는 시월의 첫날..

제주에서 사랑하던 한라산군이 생각나서일까..

아직도 잠은 멀리밌다..

 

 

BY 내가...

 

 

지나칠 때는
떼지어 몰려 오다가도
정작, 기다리면
버스는 오지 않는다.

당신을 기다리는 지금처럼...


 

 

기다리면 버스는 오지 않는다/임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