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비오는날...

어린시절.. 2013. 1. 24. 22:22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Ⅲ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오는날../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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