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가을바다 ..

어린시절.. 2011. 10. 26. 23:51

 제주에서도 바다 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좌읍 월정리..

그곳에 가기위해 길을 나서니..

 비 님이 따라 나선다....

손 담그면 물들어 버릴것 같은 코발트빛 바다..

흔들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제주의 바다빛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옥색빛 바다에 하얀포말..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의..묘한 조화로움..

 월정리의 키워드..바다와  그 바다를 닮은 하늘..

그리고 탱고가 어울리는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

  주인은 출타중이고..달이 뜰 무렵 돌아온다는 메모만 우릴 기다린다..

한적한 월정리... 철지난 바다..

 빈의자..

지난 여름의 들끓던 열정은 어디에도 없다..

쓸쓸함이 가득하다..

 

 

..

....

지난 여름

타오르는 가슴 가슴

넋 풀고 간 자리엔,

동그라니 물새 한 마리

적막을 풀어 놓고...

 

여름을 묻어 놓고 간

모래톱마다엔

사르르..

밀려오는 소리...

소롯이 피어나는

자잘한 웃음소리..

 

한아름

별빛만이 부서지는..

잔잔한 가을 바다는..

이제..

 

부드러운 그 하이얀 손으로

모래톱에 남긴

여름을

하나씩..

지워 가고 있다.

 

 

 

가을해변-성성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