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경주 통일전 수련과 바로 옆 서출지 연꽃을 보러 가곤했었는데..
올해는 뭐하느라 깜빡 잊고 지냈다.
운동하고 피부관리 받으러 갔다가 누군가의 얘기속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
일단 생각 하고나면 멈출수가없다..
후배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맛사지받고 경주에 연꽃보러가자"라고..
내 애기에 망설임없이 달려와준 후배와 함께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사적 제138호... 신라때부터 내려온 서출지 [書出池]로 달린다.
왕실에서 분향하는 중이 궁주와 서로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고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궁중의 간계를 막았다는 뜻에서 못 이름을 서출지라 하게 되었단다.
아기자기함과 고즈녘함이 좋은 서정적인 연못..난 이곳을 좋아한다.
후배와 둘이서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서출지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다.
같은 지역에서도 개화의 시기가 다른 서출지.
왠지 이르다는 느낌과.. 안으로 웅크린..꽃봉우리들과의 만남이 부족하다..
하늘이 이뿌다..초록이 싱그럽다며 연신 떠들어대는 내게..후배가 말한다..
tv의 어떤 오락프로그램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표현하는 감성적요소가
남들과 달라서 같은 연예인들 가운데 조금 다른 부류로 분리된다는..
모 연예인의 얘길 들으며 날 떠올렸다는 후배..
내가 말한다..
감성적 요소가 많은 이 들은..
상처를 잘 받으며 작은 아픔에도 ..
남들보다 더 많은 아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감동도 많아서..
행복도 그들보다 더 많이 느끼며 안고 산다고...
이해는 없더라도 내말에 고개 끄덕여 주는 후배가 감사하다.
난 연꽃 만나러왔다가..짙은 초록들과 눈 마주 하게된다.
우아하고 고고한 연꽃을 다 안지못한 아쉬움으로 돌아서며..
안압지옆 연꽃단지로 향한다..
고고한 아름다움..
진흙탕속에서 꽃 피어내는 한송이 맑은 도도함이여..
널 사랑한다..
너의 그 깊디 깊음을 사랑하고야 만다..
오늘은..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
나의 부름에 어떡하든 맞추려고 노력하는 후배를..
난 너무 의지하고 있는건 아닐까라고..
그 친구가 바빠.. 내 계획을 거절했을때..
난 아마 상처를 안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친구와 의 만남에 조율과 간격이 필요한건지도 모르겠다.
이런것도 홀로서기가 필요하다 해야하나..
.by내가.....
..
........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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