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 됐던총 길이 10리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다..
산책로 4km, 스토리텔링 26개소, 등산로 2코스, 유람선 4척,
편의시설 18개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지만,
그전에 있던 길은 분명 옛길이 맞다..
이 산막이옛길을 지난해에만 140만 명이 찾았다고 하니
이제 오지 신세를 면한 셈이다..
길게 이어진 농특산물 지정 판매장을 지나 가파른 길을 걸어
관광안내소, 차돌바위나루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이르면
또 한 차례 계단길이 이어진다..
괴산호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아름다운 길..
주차장에서 괴산호의 풍경을 만나기까지는 오르막길이 반복된다..
아름다운 풍경은 쉽게 보여주지않는 법인 것이 분명하다..
소나무동산엔 40년 수령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구불구불 뻗은 소나무와 단정하게 쌓은 돌담길이 제법 운치 있어
오르는 길이 힘든 줄 모른다..
소나무 출렁다리는 산막이옛길의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소나무 숲 사이로 출렁다리를 연결해 삼림욕과 함께 재미를 더해준다..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모든 종료된 과거에
전구하나 켜 놓고
그 밝아오는 영역만큼
시간의 내력을 읽는 것..
가느다란 필라멘트가
끊어지지 않았다면
기억이 환해질 때까지
마음을 보내보는 것이다..
윤성택 너를 기억하다..
언덕 정상에 이르면 비로소 괴산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봄이라면 길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그네와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생긴다..
왼편 소나무 숲 너머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웅장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민다..
괴산댐이다..
괴산댐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달천을 가로막아 건설한 댐식 발전소이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전력시설을 재정비, 복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나는 오늘도
사람들과 함께 있다..
누군가의 머리는 아주 길고
누군가는 버스를 탄다..
그때에도
이렇게 햇빛이 비치고 있을 테지..
그때에도 나는
당연한 것들이 보고 싶겠지..
신해욱 그때에도...
전망대에서 호수를 굽어보며 한숨 돌리고 나면
흙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제법 경쾌해진다..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다부도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대 노오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서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아니 너다..
곽효환 얼음새 꽃..
퐝에 도착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반가운 손님이 반긴다..
살포시 내려앉은 눈 손님..
차가운 기온으로 녹지않고 도로를 하얗게 장식해주고 있다..
눈 내린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조금 미끄럽지만 집까지 천천히 걷기로 한다..
아름다운 밤이다..
지진으로인해 새벽부터 퐝이 시끌거리며 혼란 스럽다..
놀라서 깬 잠..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친구의 전화..
일단 차 안에서 시간을 떼우며 어디론가 가 보기로 한다..
괴산 산막이마을에 가보지 못했다는 친구..
중부지방의 눈 소식에 혹시나 하며
추위에 버틸 옷으로 무장하고 그렇게 떠난다..
입춘이 지났지만 동장군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쉬 물러가지않을 겨울의 한파..
유독 이 겨울이 길고 춥기만 한 것은..왜 일까..
생기가 가득한 봄날이라면 더 아름다웠을 괴산 산막이옛길..
하지만 이 또한 괜찮치 아니한가..
함께 할수 있는 친구가 있기에 몸을 웅크리게 하는 추위에도
마음 따뜻할수 있는 것이겠다..
by내가...
180211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다.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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