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29 안강 옥산서원의 정원이라 일컫는 계곡을 해찰하다...

어린시절.. 2017. 4. 30. 19:50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7번지에 있는

사적 제154호 운곡서원은...

이언적(李彦迪)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572년(선조 5) 경주부윤 이제민(李齊閔)이

지방 유림의 뜻에 따라 창건했으며 1574년 사액 서원이 되었다..

 

 

감정소모가 많은 날은 이상하게 온몸이 아파서 컨디션이 엉망이된다..

화창한 주말 좋지않은 컨디션으로 종일 시체놀이중..

학교 후배가 연락을 해 왓다..

안강 옥산서원 부근에 있별장삼아 사용하는 시골집..

그곳에 왔으니 고기 구워먹게 넘어 오란다..

 

컨디션이 나빠 쉬겟다는 내말에..

집에만 있으면 더 가라앉아 좋지않으니

바람도 쇨겸 기분 추스려서 나오라며 졸라된다..

 

친구한명을 불러 대동하고 옥산리 로 간다..

시골집에 도착하니....

먹거리 준비하고 숮불 피우는 동안 옥산서원을 둘러보고 오라며 재촉한다..

옥산서원...몇년만의 걸음이다..

 

여름 장맛비 처럼 한차례씩 소나기가 내리더니

신록은 짙어져 푸르름이 시원하다..

 

이젠 계절은 진정 여름이 분명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에 발 담구고

물놀이를 하고 싶어진다..

 

오래전 옥산서원이 정비 되기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게곡에서 고기도 구워먹으며 소풍을 자주 왓었는데...

이젠 기억에도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옥산서원 주변을 돌아보면

마치 옥산서원의 정원인듯 조화롭게 어울리는 계곡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있고...

이언적이 마음을 씻었다는 세심대(洗心臺)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 음악삼아 맑은 바람에 취해 속살거리고 있는데

후배가 따릉한다..

준비 다 되었으니  빨리오라며..

 
이만큼 살다보니
함께 나이 든 친구 한 둘..

 
뭐 하냐 밥 먹자
전화해주는 게 고맙다..


이만큼 살다보니
보이지 않던 산빛도 한 둘..
들리지 않던 풍경소리도 한 둘..
맑은 생각 속에 자리잡아 가고...


아꼈던 제자 한 둘...
선생님이 계셔 행복합니다...
말 건네주는 게 고맙다...


허형만의 한 둘..

고요하고 정갈한 옥산리 마을전경..

빈집들도 드문드문 보이고...

마당한쪽 수국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계절에 어울리는 여러꽃들이 소담스레 피어난다..

 

 

시골집을 작업실겸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다듬어 만든 木鳥...솟대(?)

이웃 어르신이 들에서 따다 주신 산나물들과..

그리고 후배가 준비한 한우로 성찬이 차려졌다..

 

특별 주문했다는 한우의 육질이 장난아니다..

 하루종일 입맛이 없어 음식을 먹지 못했는데..

산나물과 한우의 절묘함이 실종되었던 입맛이 귀환한다..

혼자서 몇일을 끙끙 앓고 일어낫을 텐데

때마침 전화 해서 불러내는 후배덕에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수 잇었다..

 

거기에 보너스로 즐거움을 강제 소환시켜 장난끼와 유머까지 무한 투척하여 

날 웃게 만들어 주었으니 어찌 아니 고마울소냐..

이뿐것(?)들은 하는 짓도 이뿌다라는 말..

이것은 영원불변의 진리임이 분명하다..

조만간 이 고마운 원수를 꼭 갚아줄테니 딱..기다려랍....

 

 

 

170429

 

by내가..

 

 

 

 

아무 말도 않는다고 해서
가슴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위기가 늘 잔잔하다고 하여
마음이 항상 평화로운것은 아닙니다..

주저없이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아주 많은 예습과 복습을 하며

끊임없이 사랑을 닮으려는 노력으로
내 밝으로 내가 나올 짬이 없는 것입니다..

                       

 이 경아의 속 마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