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진의 후유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이른시간 전화가 요란하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또 지진 소식인가 하고
놀란가슴 추스리며 전화를 받으니 오랜만에 좋은날씨에
가까운 산에 갔다오잔다..
가을빛에 반짝이는 억새가 보고싶다 했더니
억새평원 무장산으로 가겠단다..
정신없이 나서다가 비에 젖어있던 계단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무진장 아푸다..ㅜ
내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파서
혼자 궁시렁 욕을 해대며 집을 나선다..
집앞으로 데릴러 온 친구와 무장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 무장산 입구에 도착..헐..
지진의 여파로 낙석위험이 있다며 입산금지 통제중이다..
다시 되돌아 내려오며 덴장 고추장 쌈장을 찿으며
경주 남산으로 가기로 한다..
출발이후 2시간째 길 위에서 시간 낭비를 하고있다..
경주 남산...산에 오르기 시작하자 엉덩이의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짧은코스..하지만 조금 가파르다..
삼불사 코스로 출발..바둑바위..금오봉까지..
인적이 드물다..
명절 밑이라 그런가보다며 조용해서 좋다나 머라나
쓰잘때기 없는 싱거운 소리 해대며 금오봉 도착..
다른코스에서 올라온 산객 왈..
입구에서 입산통제중 이라며 몰래 올라왔단다..
오는 도중..큰바위가 지진으로 밀려나고 그 틈이 갈라졌다며
삼불사 쪽에서는 통제 하지 않았냐며 한참을 지진 이야기를 하다
올라온 코스로 하산한다..
걸을때마다 엉덩이 통증이 더 심하다..ㅜㅜ
하산 길..바위가 흔들려 산이 조금 갈라진 곳을 발견한다..
지진이 발생해도 산은 안전하다던 친구에게
아는척 했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담엔 억새보러 가자며
살짝 부추겨 본다..
오랜만에 만나는 파란하늘이 너무 예뻐서 하늘만 올려다본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 를 보고..
바람결에 하늘거리며 막 피어나기 시작한 코스모스에서
가을속으로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계절을 만나본다..
분명 아름다운 날이다..
By내가..
160913
인생을 살아가며 나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열린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열린 마음은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재산이다.
- 마틴 부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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