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비망록..

어린시절.. 2016. 4. 14. 00:19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 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비망록/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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