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청하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어린시절.. 2012. 4. 17. 14:43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

일찍 투표를 끝내고 절친인 이뿐 동생 ㅇㅇ..그 두딸들과 함께

가까운 보경사로 가기로 한다..

신라 진평왕 25년(서기 602년)에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중국에서 불경과 8면 보경(寶鏡)을 가지고 와서

못에 묻고 절을 지었다 해서 붙여졌단다..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아직은 고요하다..

점점 그 규모가 커지는 보경사 경내..

 

오락가락하던 비와 흐린하늘..

보경사 입구에 도착하니 하늘이 밝게 방긴다.

연초록 여린 새싹.. 힘껏 봄을 향해 기지개 켜고..

시원하게  흐르는  상생폭포..

우리는...

봄 기운을 안아보며 천천히 걸어본다.

내연산 자락의 봄..

진달래가 붉은 미소를 보내고..

졸졸..물줄기는 시원함을 선물한다.

참좋다....

 

바람 한점.. 새싹 하나.. 꽃 향기 가득 안으며..

 

연산폭포.....무거운 신발 벗어 던지고 찰방찰방

물장구라도 치고 싶어지는 기분..

 

호박 넝쿨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갔더니
거기 호박꽃이 피었더라..

 
그 호박꽃 속으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갔더니
호박밭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더라..

 

호박꽃에 취하여/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