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3 0205 양산 통도사..

어린시절.. 2023. 2. 8. 00:09

보드라운 손길이 쓰다듬고
응축된 눈물이 대지를 적셔야만
새순이 솟아나온다.

화사한 능선에 얼핏 현혹되어
섣부르게 치마 올리고
옷고름 풀지는 말았으면...

가슴을 열고
오롯한 씨앗을 품어주는 것은
투명한 햇살과 초록숨결뿐이다.

임영준/봄 주의보..

양산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었으니
드라이브삼아 꽃구경 가자며 밖으로 불러낸다..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이렇게 읽어주는 이 가 마냥 고맙기만 하다..

도로변 스치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여유롭게 양산으로 향한다..
일찍부터 통도사에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정월대보름 행사로 경내가 부산하다..


인생이라는 긴 터널을 걷다 보면
그안에 수많은 인연들이 어슴푸레한 빛을 남기며
스쳐 지나간다..

잠시 빛을 비춰 줄 수는 있지만
한 마음을 오래 지속하긴 분명 쉬운 것은 아니다..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라고
감사하면서 살아도 모자란 우리네 짧은 인생....

사람과 사람사이 한결같은 이름으로 기억되고
그런 한결같은 사람을 내 곁에 두기 위해..
배려와 신뢰로 감싸 안으며 한걸음 양보하고
몇 걸음 정도는 눈감고 넘어 가는 아량을
가슴 한켠에 키워야 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믿음이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인연을
소중하게 안고 가는 내가 되기를...

by내가..
230205


모든 것은 너의 마음 안에 있어,
할 수 없다고 생각 하는 것도
할 수 있다고 마음 먹는 것도..

다가오는 봄날에도 함께 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