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80318 오랜만에 다시 찿은 가야산국립공원 탐방 길...

어린시절.. 2018. 3. 20. 19:40

가야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 합천군,거창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이다..

 

1966년 6월 24일 사적 및 명승지 제 5호로 지정되엇으며

1972년 10월 13일 국립공원 제 9호로 지정 되었다..

가야산의 주봉인 상왕봉(1,430m)를 중심으로

두리봉(1,135m),깃대봉(1,086m),단지봉(1,039M),남산제일봉(1,054m),

의상봉(1,046m),동성봉(1,290m)등 1,000m이상의 산지들이 연봉을 이루어

해인사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있다..

"나는 사랑합니다.

계절을, 계절의 냄새들을..

내 옆에있는 사람을"

 

이병률..

 

 

 

1

자주 지도를 들여다 본다.

모든 추억하는 길이 캄캄하고 묵직하다.

많은 델 다녔으므로, 많은 걸 본 셈이다.

 

지도를 펴놓고 얼굴을 씻고,

머리 속을 헹구워 낸다.

 

아는 사람도, 마주칠 사람도 없지만

그 길에 화산재처럼 내려 쌓인다.

 

토실토실한 산맥을 넘으며,

온 몸이 다 젖게 강을 첨벙이다

고요한 숲길에 천막을 친다.

 

지도 위에 맨발을 올려보고 나서도

차마 지도를 접지 못해 마음에 베껴두고 잔다.

 

여러 번 짐을 쌌으므로 여러 번 돌아오지 않은 셈이다.

여러 번 등 돌렸으므로 많은 걸 버린 셈이다.

 

그 죄로 손금 위에 얼굴을 묻고

여러 번 운 적이 있다..

  

2 

깊은 밤, 나는

그가 물을 틀어 놓고

우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울음소리는 물에 섞이지 않았지만

그가 떠내려보낸 울음은

돌이 되어 잘 살 거라 믿었다..

 

이병률/내 마음의 지도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문정희/순간..

 

 

 

 

 

 

 

 

누군가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는다..

 

창에는 하늘 아래

가장 눈부신 유리가 끼워 있어..

 

천 도의 불로 꿈을 태우고

만 도의 뜨거움으로 영혼을 살라 만든

유리가 끼워 있어..

 

솔바람보다도 창창하고

종소리보다도 은은한

노래가 떠오른다.

 

온몸으로 받아들이되

자신은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는

오래도록 못 잊을 사랑 하나 살고 있다..

 

누군가 그리운 날은

창을 닦아서

 

맑고 투명한 햇살에

그리움을 말린다.

 

문정희/유리창을 닦으며..

 

 

 

 

 

 

 

사랑하면서도 외로운 자는 더 슬프다.

'친한 사이' 안에서 부는 바람은 더 쓸쓸하다..

 

사랑하고 친한 사람인데 온통 마음을 다 열지 않고 벽을 두는 것을

발견하거나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계산하는 것을 알게 될 떄,

그때가 오뉴월이라도 마음이 얼어붙게 되는 것이다..

 

신달자/'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지난 한주는 흐린하늘과 잦은 봄비로 일기가 고르지 못했다..

봄 바람에 실려오는 남쪽지방의 꽃 소식이 아직도 먼 이야기로 들리는 퐝의 날씨....

 

봄 인가 하면 계절은 다시 겨울로 뒷걸음질 하고..

두계절이 공존하는 애매모호한 계절속에 살고 있다..

 

이번 봄에는 자연과 더불어 힐링을 할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 보자며

친구몇몇이 어울려 가야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서성재-만물상 탐방코스로 하산..

 

힘든코스이겠지만 곰팅이 같은 우리들도 할수 잇다는 걸 확인 할수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며

부푼 의욕만 가득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만물상 코스로 하산길..

험하고 가파른 지형으로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지만

웅장한 기암괴석과 암봉들이..

오르내리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않고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함듦뒤에 안겨 오는 보상..

노력의 값을 반드시 안게 해 주는 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주 삐긋거리는 발목의 통증과 다리의 묵직함에 힘이 들지만

힘듦뒤에 차오르는 만족감은 고생에 비례하는 것이 분명하다..

 

감히 말 해본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마치 산과 같지 않을 까..하고...

 

 

by내가..

 

180318

 

 

 

별과 별 사이에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이정하/간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