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그 또한 겨울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홍수희 겨울나무 스케치..
삶의 푯대는 다르지만
먼지 같은 작은 점들이
길 위에서 몸부림칩니다..
아름다운 꽃길..
부드러운 흙길..
고즈넉한 숲길..
미끄러운 눈길..
삶의 가시밭길..
수 없이 많은 그 어떤 길도
그 누가 대신 걸을 수 없고..
매 순간 마다 부딪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길도
두 발이 기억해야만
비로소
종착지가 되는 길이 됩니다.
그대는 지금
어떤 길 위에 서 있나요?
두보 김기현의 길..
몸이 불편하신 엄마가 요양
병원에 계신지도 어느덧6~7년..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뎌 할만큼 활동적이셨는데..
작은 병실에서 창을 통해서만 볼수 있는 계절의 변화에 많이도 갑갑 하셨나보다..
바람을 느끼고 바다를 보며 자식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 하셨다..
불편한 몸으로 움직일수 있는 행동반경이 한정적이라
가족들의 고심끝에 먹거리 풍부한 통영으로 가기로 한다..
1박 2일..
나름의 준비를 하고 엄마를 모시고 남매들이 함께 통영으로 움직인다..
불편하신 엄마를 배려해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잠깐씩 쉬기로 하며
천천히 움직여 통영에도착..
서호시장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남망산 이순신공원으로..통영 해저터널로..돌아
예약해둔 콘도에서 저녁을 먹으며 오랜만에 한자리에 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본다..
오래 앉아 있기 힘 들어하는 불편하신 엄마는 식후 잠자리에 들고
남은 가족들끼리 오랜만의 시간을 즐긴다..
다음날..
리조트에서 낚시공원까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고
산양일주 도로를 드라이브하여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조망도 내려다 보고..
중앙시장 뚱보 할매의 충무김밥까지..그곳에서 맛보아야 하는 음식들을 찿아
아낌없는 먹방을 보여주며...최대한 엄마에게 많은 체험과 맛난 음식을 맛보게 한다..
엄마의 건강상태를 생각하며 계획하여 움직인 여행코스였지만..
조금은 힘들고 피곤했을 거라 생각들어 중간중간 컨디션 확인은 필수..
다행히도 날씨가 따뜻하여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짧은 여행이였지만..
엄마가 기분좋아 즐거워 하시니..
여행온 보람이 느껴져 우리들도 좋다..
다들 한자리 모이기 힘들지만 엄마를 위해서 시간내고 자리 만들어
함께 한 언니 동생들..
언제 또 이렇게 우리가 함께 움직일수 잇을 까..
이번여행에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안고 돌아올수 있었기에 고맙다..
어느덧 12월..
매서운 추위에 묵은 겨울날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이제는 서로의 모습에서 찿아볼수 없는 어릴적 그 모습 그 시절이지만...
함께라서 따뜻했던 12월의 어느날..
이시간도 먼훗날 묵은 추억으로 남겨 질테지..
올 겨울도 마음은 따뜻하길 바라면서...
by내가..
171202~03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고은 의 순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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