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
살을 떼어도 빛나는 웃음..
한수재 시집 <싶다가도> 중에서 19쪽
맑고 상큼한 태백의 아침..
황지공원을 산책하고 삼척으로 고고씽..
삼척 도계읍 심포리에 있는 미인폭포로 방향을 잡는다..
그동안 수없이 지나치며 안내표지를 눈여겨 보지 않았었는데
몇몇 블로그와 방송에서 알게된 숨겨진 비경..
아름다운 미인폭포를 찿아가기로 한다..
저멀리 하이원추추파크도 보인다..
지난해 저곳에 갔었는데..
레일바이크로 통리를 지나면서도 숨겨진 통리협곡을 보지못했었다..
낮설고 외롬고 서툰 길에서
사람으로 대우받는 것..
그래서 더 아름다워지는 것..
그게 여행이라서..
이병률 의 내 옆에 있는 사람 中에서..
백두대간...통리재가 서쪽으로 굽이굽이 내려다 보인다..
통리 삼거리에서 미인폭포까지는 약 800m정도된다...
미인폭포 입구에서 여래사쪽으로 7~8분 정도 좁은 숲길을 내려가면 미인폭포가 잇다..
백두대간의 한가운데..
통리협곡..
한국의 그랜드캐년 이라 일컫어져도 전혀 손색이 없다..
병풍처럼 둘러쌓여있는 미인폭포의 서쪽 석벽의 웅장함..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느껴본다..
행복은 종착역에 도착 했을때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중에 발견되는 것이다..
마가레트 리 런백
아쉽게도..가뭄이 심하다보니 미인폭포의 물줄기가
어린아이 오줌빨 같이 가늘다..
폭포의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지면 감당할수 없을 만큼 멋진 그림이 될텐데..
숨겨진 비경을 만나고 ..
그 웅장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다..
우연히 찿게된 통리협곡의 미인폭포..
큰비가 내리고 난뒤 반드시 다시한번 찿아오리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아쉬움을 다독여본다..
미인폭포의 숲길을 산책하고..
삼척 산기면으로 가는 중..
오일장이 열린것을 보고
꼼지락 꼼지락 시골장 구경을 한다..
뜻하지 않았던 시골의 풍경..귀한 선물이다..
도계 민속오일장은...
4일 9일이 장날이다..
장날에는 없는 것 빼고 다 잇다..
가격들이 너무 착해서 연신 우와~우와 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촌스럽게..ㅋ
민속장 골목안에 허름한 식당..
그 자리에서 20년 넘게 고기집을 운영하는 곳을 우연하게 찿았다..
점심으로 도계 한우를 또 먹어준다..
전날 먹은 고기보다 맛이 월등하다..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것들중에서
무엇이 제일 그리울까..
프랑스 출신 인류학자 '프랑스 와즈 에리 티에즈'는
자신의 에세이 "달콤한 소금" 에서...이런 질문을 던진뒤,
자신만의 목록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모두 잠든 한밤중에 혼자서 깨어있기..
상점에서 구두신어보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쳐다보기..
그래서는 안되지만..
책장 한모서리를 접는 일..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 자는것..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손짓하나..
아무런 말없이 흘려보낸 순간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내 삶에 아주 특별한 감칠맛을
더해 주고 있다..
곧 사라져 버릴 지금 이순간 역시..
언젠가...
"그리움의 대상" 이 되겠지..
나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순간을
한없이 그리워하고 있다..
by내가..
170604
여행은 실체를 만나 연애하게 해준다..
방을 한바퀴 돌면
앉아있는 사람보다 현명해진다고 하니
지금 당장 길을 떠나
낮설고 기쁜 만남을 즐겨라..
-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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