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응"

어린시절.. 2015. 4. 13. 21:51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문정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