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몸살..
어린시절..
2015. 1. 12. 12:23
아프다.
온몸의 관절들은 마디마디 끊어지고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은 조각조각 찢어져
허공에 흩어진다.
뇌 신경들은 제각각 아우성 치느라 모공 하나하나가
손을 델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매트 온도를 잔뜩 올려 놓고도 오한에 부들부들...
잠을 잘수도..
먹을 수도..움직이는 것 조차 호락 하지않다..
살아 있다는 가장 구체적인 증거를 통증으로 확인하며
허공에다 비명과 욕을 쏟아 붓고는 지쳐 나가 떨어지곤 한다..
이렇게 아프기 시작한지 벌써 6일째..
그동안 거의 먹지 못했다.
절친인 렌보가 사다준 전복죽 세스푼..
짝사랑 청년이 끓여준 옥수수 스프 두스푼..
베프며 동지같은 후배녀석이 한약이랑 진한 곰탕이라며 킥 배달로
보내온 곰탕 반그릇..
빈속에 기름기 있는 곰탕 국물 마시고 저녁내내 한바탕 난리를 쳐대고..
그 사람이랑 먹은 칼국수 몇 젓가락..
그게 내가 흡입한 모든 음식물의 전부다.
속에서 거부감없이 받아 들일것 같은 생과일 쥬스가 땡겼다.
갈증도 해소하고 울렁거리는 빈속도 잡아 줄것 같았다.
또..심부름을 시켰다..
상큼한 생과일 쥬스 한잔에 늘어져 있던 세포들이
살아 나는 느낑이다..
이젠..어떻게 누우면 관절들이 덜 쑤시는지
어떻게 돌아 누우면 근육들이 덜 힘들어 하는지도 알아챘다.
대단한 발견이다.
이젠 통증은 참아 낼 만한데
뇌 신경의 과부하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By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