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가을볕..
어린시절..
2014. 9. 22. 22:06
흙 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내 슬픔을
상처 난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볕/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