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백제 여인들의 한이 서린 낙화암과 백화정에서..
어린시절..
2014. 7. 2. 17:37
부소산을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낙화암과 백화정이 절벽끝에 모습을 드러낸다..
백제가 무너지던 날..
백제의 여인들이 충절과 곧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바위 절벽으로 ..
절벽 아래에는
붉은 글씨로 " 낙화암 "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천년의 역사속 백제의 여인들을 위해
나루터에서 미리 사들고 온 캔맥주로 마음의 애도를 표하고..
강바람 시원한 백화정에 올라 앉아
흐른 땀을 식히며 "궁남지" 부터 계속 마주치는 어떤 가족과 잠시 대화도 나누고..
퐝에서 왔다는 분들과도 한참 그렇게 얘기를 하다
부소산성 쪽으로 내려온다..
구드래 조각공원의 작품들을 잠시 돌아보고...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나오면서 부산에 있는 대학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잠시 나른함을 다독이며 짧지만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든다..
By내가..
이후로는 기쁨을 말하지 않으련다.
마음을 휘몰아 격랑처럼 맥이 뛰는
차라리 그 이름을 돌아 가련다.
자주자주 쓸쓸하여 골방에 울지라도
부드러운 그의 손을 더듬지 않으련다.
멀리 바라뵈던 별도 쓰러지쳐
아득한 종소리 들리지 않아..
부끄러운 열기만 솟아올라
목이 자꾸 타는 노역보다 힘겹고 허망한 기쁨...
기쁨이 밤낮없이 목마르게 쫓는 이후로는
찾아 헤매지 않으련다.
결국은 큰 산허리 한 줌 모래
자지러질 듯 홀로 가슴 쓸어 내릴지라도
오래 묵은 기다림 하나
종신형의 약속처럼 품고 살련다.
허망한 기쁨/이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