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어둠 가득한 수평선 너머로...

어린시절.. 2014. 6. 19. 15:51

 

어느 바람 부는 날..

네온이 차갑게 내리는 영일대 해수욕장을  걷는다..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꼭 만나게 될 것 같은 사람도 있다.

 

별 기억이 아닌데도 한 사람의 기억으로

웃음이 날 때가 있다..

 

돌아보면 그렇게 웃을 일이 아닌데도

배를 잡고 뒹굴면서까지 웃게 되는 적이...

 

하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그 웃음의 근원과 크기가 아니라

그 세세한 기억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차곡차곡 남아 주변을

깊이 채우고 있는 그 평화롭고 화사한 기운이다..

 

인연의 성분은 그토록 구체적이지도 선명하지도

않은 것으로 묶여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좋아지면 왜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저녁이 되면 어렵고 밤이 되면 저리고

그렇게 한 계절을 한 사람을 앓는 것이다..

 

이병률/바람이 분다,당신이좋다..

 

 

겸손해져라.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불쾌감을 주지 않는 종류의 자신감이다.

 

- 쥘 르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