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또 한번의 안동여행..

어린시절.. 2010. 11. 15. 01:04

 

몇일을 불면증으로 고생....맘도 몸도 황폐해져 에너지 고갈상태..

내가 평소에 아끼고 좋아하는 후배가

날씨만큼 써늘한 가슴으로  우울을 겪느라

침대속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밖으로 끌어낸다..

 

지난번  안동 여행에서 미처 가지 못했던 도산서원으로 향했다..

그때처럼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함께..

 

도산 서원으로 향하는길....달리는 차안.. 컨디션 제로상태.. 손뜰림의 압박이...ㅡ.ㅡ;;

 

 오래전 여름날의 추억을 하나하나  재생해가며 서원내를 돌아본다..

서원의 고풍스러움과 붉은단풍이 조화롭다..

 손뜰림은 여전하고...

타는듯한 단풍이 넘 아름답다..

 

책을 찍는 활자목판을 보관하던 곳... 

도산서원 앞 의 강...

기억회로가 고장이 났나보다..

나의 머리속에 남아있던 영상이 어느 순간 다른 화면으로 캡쳐되기 시작하고..

대학시절 그 여름날의 추억...

유난히 아름다웠던 서원의 정원은 어디로 사라지고..

그때 그 느낌이 오히려 너무나 생소하다..

 

내 기억 회로의 오류에 헷갈려하며..

다시 안동댐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미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안동댐..

 

댐의 웅장함 앞에서 주눅든것일까..손 뜰림은 여전하기만 하고..

 

도산서원 내 에서...

컨디션 제로상태..표정이 넘 굳어 압박이지만 인정샷 차원으로..한컷.. 

 

옛추억의  한페이지는 시대적 오류에 서글픈 단면을 느끼게되니..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난..지친 신경을 피곤해 하며..우울이 짙어진다..

 

 

집앞에 나를 내려주고  돌아간 후배가 20여분뒤 내게 다시 전화를 했다..

잠시 집앞에 나오라며..

무슨일인가 하고 나갔더니.. 예쁜 상자를 건넨다..

 

우울해 하는 내게 신경 이 써였나보다..

어떤이가 맛난 과자점이라고 소개한 제과점에서  쿠키를 사온것이다..

이 감사함을 이 따뜻함을 어찌해나 하나..

그 의 마음에 또한번  콧등이 찐해지고...

 

하루종일 묵묵히 말없이 동행해 주며 밑도 끝도 없이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내 얘기 들어주고

옆에서 챙겨준 후배..그 마음에.. 감사하며..

오랜 세월 한결같은 그 의 마음을 사랑한다..

 

by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