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주남 저수지의 가을..

어린시절.. 2013. 10. 9. 12:08

창원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창원 친구와 의기투합 주남 저수지의 가을을 만나러간다..

 

 

햇살은 뜨겁게 내리쬐고

바람은 선선한 가을느낌을 전해준다.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이런 눈부신 가을날엔

릴케의 '가을날'이란 시 가 생각닌다..

 

 

 

주여 때가왔습니다..

당신의 여름은 참으로 위대 했습니다...

위대했던 여름은 기억의 저편으로 떠나고..

고독한 외로움마저도 아름답게 안겨오는 가을...

 

입가에 맴도는 싯귀 한구절 읇조리며 가을속으로 들어가 눈 마주한다..

 

주남의 가을을 만난뒤

퐝으로 출발한다.

 

 

 

곧..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이 아이도 만날수 없겠지..

마지막 소풍일까..

머플러로 뜨거운 햇살을 가려 보지만..,,,

이날은 여름을 추억하기에 충분하다..

 

 

 

 

 

 

 

경주에서 늦은 점심후..

퐝으로 컴백..3박4일 가을 여행을 마감한다..

 

 

맥주 축제에나 가볼까 하고 나섰던 길..

그 길 은 여기저기 공간을 뛰어넘게 된 풍요로운 방랑의 길 이 되었다..

 

 

계획 하지않고 얶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길..

그 시간들이 내 마음속 즐거운 추억으로 스며 들었던 아름다운 여정이였다..

 

By내가..

 

 

주여, 가을이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