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신비의 섬 여수 거문도엘 가다..

어린시절.. 2013. 7. 16. 10:33

 

다음주 함께 휴가를 떠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회사 사정으로 휴가가 취소 되었다며

틈새 빈 시간을 이용...

무작정 떠나는 여행에 동행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내가 필요하다는데 거절할수 없다. 그래서 도망치듯 떠난다.

 

깊은밤..새벽을 달려 여수에 도착..

7시40분 출발 거문도행 배편을 출발5분전에

아슬아슬하게 승선했다..

 

 

남해의 오밀조밀함과

천혜의 비경을 안고있는 거문도..

그 품안으로 달려가본다

 

 

급히 서두르느라 멀미약도 챙기지 못했는데..

다행히 파도는 조금 있지만 뱃길이 고요하다.

 

 

 

 

섬과 섬으로 이어진 낮선 땅...

작렬하는 태양...

반짝거리는 바다...

그리고 낮선 시선들...

 

 

2시간을 수평선을 넘어 거문도 도착..

고요하고 평화로운 포구..

 

점심을 먹은후 잠시 휴식..

 

 

거문도 등대를 향해 느린걸음으로 산책길을 나선다..

 

 

 

 

 

 

 

 

걷기좋은 길..

시원하게 불어주는 해풍으로 땀도 씻어보구..

 

꽃향기에 잠시 취해봐도 좋을 듯...

 

 

 

초록과 주홍의 대비..조화로운 색채감.,.

목고개 마루에서 거문도 앞 바다를 바라보며...

 

 

준비해간 캔 맥주 하나 마시며 잠시

숨고르기도 해보는것도 좋다..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목고개 끝부분 .등대로 향하는 길목..

고요하고 잔잔했던 남해의 서정적 풍경을 뒤엎는 강한 반전..

 

등대로 이어지는 바다 가운데 갯 바위길...

 

 

 장엄하게 우뚝 솟은 기암 절벽들을 단숨에 삼켜 버릴듯 밀려오는 성난파도..

 

안개속에 가두어 버릴듯 뽀얗게 내려앉는 해무...

공포가 느껴질 만큼 압도해 버리는 풍경..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주체할수없을 두려움이 엄습한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한 나를 느끼며 겸손해질수 밖에 없음이다..

 

 

 

난..

그곳에서 한참을 얼어 버린듯 그렇게 주눅들고

기가꺾여 한발짝도 더 나아가질 못하는동안

바다물은 밀려 들어오고 있었고..

그때서야 발길을 돌렸다..

 

 

 

마치 백야(白夜)쳐럼..

거문도는 밤은 게으르다.

 

8시가 다되어서야 땅거미가 내려앉고

어둠은 느리게 찿아온다.

 

 

거문도의 밤바다를 바라보며..

방파제에 앉아 소주 한잔하며..

 

 

일렁이는 물결따라 내 맘도 덩달아 흔들린다..

신비로운 경험이였다..

 

 

ps..여수에 가게되면 반드시 거문도 백도를 만나고 오라..

거문도 등대에 오를땐..

흐린날 늦은 오후쯤에 그곳에 가라..

숨막히도록 놀라운 광경과 신비로운 세상을 체험하고 올것이다..

 

By내가..

 

 

 

                                                                                                  섬은 혼자 있어도 섬이고          

전깃줄 위의 새들처럼 모여 있어도 섬이다.   

       

번이라도 그리움에 빠져본 사람은 안다.          

 

혼자가 아니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은 누구나 섬이 된다는 것을..

         

멀리 있는 것들은 다 꽃이 되고          

꽃이 되어 붉어진다는 것을..   

       

작아서 섬이 아니라          

                                                       외로워서 섬이다.                                                                  

 

 

          섬에 관한 짧은 명상/이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