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마을 해안산책로..
함께 여행하던 좋은친구가
나보다 하루 먼저 일상으로 돌아갔다.
공항까지 배웅은 하지않았다..
육지에서 곧 만날거지만
혼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것 같았기에..
친구를 보내고 텅 비어버린 공간에서 숨고르기 하는중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자며
제주에 살고있는 지인이 연락해왔다.
저녁시간이 어중간 하다며..
비행기 활주로가 훤하게 보이는
제주공항 뒷쪽 길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기다려준다..
난..아무말도 하지않았는데..
제주를 떠나는 친구가 탑승한 항공기가 이륙하고
구름사이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마음으로 배웅했다..
지인은..
제주 여행전 전화 통화로 한담 산책길의 궁금증을 물어보았던 내게
산책길을 안내 하겠다며 차를 돌린다.
애월 토비스콘도에서 곽지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그길을 걷는다...
강한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해 가끔 휘청거리며..
노을이 아름답다는 그 길..
조금씩 흐려지는 바다의 고르지 못한 일기에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은 만나지 못했지만..
소금기 간간한 바다 바람 안으며 멋진 해안길을 산책 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챙겨주는 지인의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
호기심으로 길 나섰다가 갈곳을 잃어버린 게..
내게 딱 걸렸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앞 해안가에 혼자 앉아
하염없이 갯바위에 안겨들다 부서지는 포말을 바라보다
돌아갈 짐을 챙기고 늦게 잠들었다..
언제나처럼...
아쉬움가득 미련을 두고 떠나온다..
다시 제주를 찾게될 그날을 기다려보며..
By내가...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