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달 4월의 강원에서..
우리는 늘 시간에 쫒겨 살아 가고있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가지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은
마음의 여유와.. 진정한 마음의 자유가 절실하게 그리워 질때가 있다..
그래서 떠난다..
생각속 복잡함을 덜어 낼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남항진.. 안목.. 송정.. 경포대..
아득한 옛기억을 더듬으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혹독했던 추위를
나신으로 이겨낸 나무들이
서서히 봄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래서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시원하게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
긴 겨울 모진 바다 바람을 이겨냄이 가륵하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마치
쓰나미처럼 모든것을 삼켜 버릴듯 거세다..
세월이 더 흐르고 흘러..
언제일지 모를 먼 훗날,
오늘이 과거로 흐르고...
언젠가 먼 미래로 다가올 그 날..
오늘을 돌아볼 때 가물거릴 추억과...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오늘의 소중함...
푸른공기 봄의 향수...
나쁜 기억들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들과 기지개를 켠다.
눈부신 하늘과 더불어...
봄이란...
계절에 앞서 묵은 겨울의 때를 밀어내야 함이 절실한 때였다..
자연의 순리대로 그렇게 힘겨웁게 계절을 찿아오고 또 떠나가고..
그 순간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물겨운 시간들인지..
난 굳이 아는척 하지 않았다..
흘러가는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내게 주어진 분량의 삶에 푹 빠져 살아보자..
BY내가...
봄은 그 이름만으로도 달뜬다
예서 제서 쭈뼛거리는 것들 ..
쭈뼛거리다 돌아보면 터지고 터지다 못해
무덤덤한 심장까지 쫓아와 흔들어대는
연초록 생명에 오색 꽃들에...,
하늘마저 파래 주면 꽃잎 날리듯
심장도 풋가슴으로 춤을 춘다 .
애먼 걸 둘러대어도 이유가 되고
용서가 될 것만 같은 봄, 봄.
김필연/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