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어느 펜션에서 바라본 일출..
하늘이 붉게 물들이며 세상을 밝혀주는 ...
경이로움이다..
석굴암 탐방로 입구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겨울을 만나다..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들리는듯..
고내포구 어디쯤에 있는 무인카페...
제주엔 무인카페가 대세다..
우연한 자리에서 우연하게 대면했던 인연으로
우연히 연락이 와서 함께 동행했던 제주의 청년...
아기자기한 카페의 전경..
생각을 적은 짧은 메모를 남겨보며..
야경..
번화한 제주시의 풍경은 아니지민..
외곽지 제주시의 소박함이 정겹다..
사진 찍기 유리하게
자동차 트렁크에 올라가게 해준 배려..
다시 혼자가 되었다..
펜션에서 붉게 솟아 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찬란한 하루를 열었다.
몇일...
친구들 북적거림속에 지친 내 영혼은 매일 조금씩 시들어갔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싫었던것은 아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시간 일지라도
조금씩 길어질수록 그시간이 힘들어져
굳이 서로에게 맞추지 않아도 좋을 혼자의 시간을 더 아낀다.
늘 좋거나 그 반대이거나 굳이 선을 그어놓고
어느 한부분에 머무름 하는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다반사로 똑같은 공간에서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기엔
난 혼자만의 에고이즘에 너무 젖어 있었다..
그래서 나만의 시간..
힐링이 필요했다..
기당미술관에서 좋아하는 그림으로 지쳤던 심신에 위로를 주고
굶주렸던 제멋대로 취향의 허기도 충족시키며...
즐겨찿는 바닷가에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조각구름들...
검은 갯바위에 안겨들어 하얀 포말로 사라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나만의 스타일로 제주의 하루를 만끽했다..
마침..
우연한 자리에서 한번 대면한적 있는 어떤친구의 연락으로 동행..
아담하고 정겨운 찻집에서 함께 마시는 짙은 커피향기와
사소한 생각을 담은 메모지도 나란히 붙어놓고....
언제든가 어디쯤인지도 모른채 일행을 따라 나섰다가
멋진풍경에 감동을 받았던 천왕사 가는길의 삼나무 메타숴콰이어 길을
사진과 설명만으로 함께 찿아보기..
이미 지나간 계절의 쓸쓸한 여운만 남겨둔채
바삭거리는 갈대숲의 서정이 흐르는 요새같은 그만의 장소에
나를 안내해 보여준 제주 변방의 아름다운 야경까지...
이 모든시간이 한편의 영화처럼 흘러갔다.
찐한 여운을 남긴채...
짧디짧게 스쳐 지나간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한쪽 가슴에 찡 하게 안겨오는 비망(備忘) 같은 얘기들을 추억이라 명 하며...
By내가...
...
....
이 시간이면
올 사람이 왔겠다 생각하니
슬프다.
갈 사람이 갔겠다 생각해도
슬플 것이다.
(왜 그런지)
그 모오든 완결이
슬프다..
슬프다../ 정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