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도로를 달리다보니..
1100고지에 있는 람사르 자연생태 습지를 찿아갔다.
지난 겨울..하얀눈이 세상을 덮었을때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 하던 친구의 손에 이끌려
무작정 갔었던곳..
그때는 온통 흰눈속에 가려 힘겹게 내민 여린 나무가지와
테크로 연결 해놓은 산책로의 난간만 겨우 보였었는데..
이런 자연습지가 있었음을..
이곳에는 고산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은 고산지대에서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
왜소하거나 바닥에 가깝게 붙어 키가 아주작거나..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고산지대에서
저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각자의 특성들을 갖게 되나보다..
자연을 대할때 겸허해지는 것은
인간이나..식물이나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은
자연의 위대함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 이겠지..
천황사 가는길..
제주의 메타세콰이어..
웅장하고 강렬하게 나열해있는 삼나무들
펼쳐진 도로..
그 길로 들어서면
숨막히듯..멋진풍경속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베트남 충혼묘지 오른쪽으로 아흔아홉골 석굴암 올라가는 ..
충혼탑 주차장 초입부터 시작되는 숲길..
다음엔 저 길도 꼭 걸어봐야지..
by내가...
숲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이 된다는 것을...
작은 나무 몇이 서는
아름드리나무 혼자서는
절대
숲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숲 밖에서는 몰랐다.
동구에 서서 한철 동안
푸른 그늘 넓게 펴도...
천년을 풍광의 배경이 된다할지라도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숲이라 불러주지 않는다. 그저
한 그루의 나무일 뿐.
숲이 되지 못한 나무
가슴에 귀를 대고
속울음소리 듣고서 숲을 생각했다.
숲이 그리워
숲이 되고 싶어 울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보고 그때서야 알았다.
숲이 되지 못한 나무./ 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