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비가 전하는 말 ...
어린시절..
2012. 9. 20. 19:22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 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 작은 위로" 중에서 /이해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