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2012. 2. 10. 17:31

 

한라산에 함께 올랐던 지인 몇명이서 다리도 풀어줄겸..

올레19코스일부만 가볍게 걷자며 길을 나섰다..

 

19코스 시작점 조천 만세동산..

 

1919년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조천장터를 이용하여

조천만세시위를 전개하여..

제주인들에게 민주주의 의식을 깨워주고

제주지역의 항일운동의 모태가 되었던곳..

시골마을을 지나며..

제주인들의 삶을 살짝 엿보며 옛 향수가 피어오른다.

마을길과 밭 길을 지나면  바다가 나타나고..

뺨을 스치며 귓볼을 간지럽히는 바람의 상큼함과 ..

 

화창한 오늘에 제주바다 빛깔에 또 한번 매료 되어....

홀로 서있는 앙상한 가지의 흔들림처럼..묵묵히 바다를 지키는 등대..

조금 느슨하게 해안길을 걷다보면..

 

마른 겨울 나무가지에 앉은 바람도,.. 
지나온 풍경들처럼 가물가물 멀어져만 가고..

서로 엉키어 걷는 계절의 아름다운 걸음은 아직 더딘 듯 하지만..

이젠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수초처럼 ..

말할 수 없는 것들로  풀어놓은 바람의 언어는.. 

내 안에 살고 있는 그대 곁을 시나브로 지나가고 있음을..

따스한 햇살무리는 동면에서 깨어나고 ..

숨 죽인 나뭇가지들도 못 견뎌 눈물나게 들썩이고 나면

 

곳곳에 버짐처럼 봄이 번져 있겠지.. 

봄의 향기 둥실 둥실 바람 타고 전해오는 사연하나 그리웁다.. 

 

모락 모락
봄의 향기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그립다...

 

by내가..

 

...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

-마키아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