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 도솔암에 가다..
대흥사에서 마무리 정리를 하고.
우린 서둘러 길을 나선다..
드라마 "추노"에서 소개되었던
미황사의 말사인 달마산 도솔암으로 가기로 한다..
미황사에서 약 15분 정도 차로 이동해서..
도솔암까지 약 800m정도 걸으면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끝..도솔암에 이른다..
의상대사가 미황사를 세우기 전에 수행정진하려 지었던 암자다..
갂아놓은듯한 바위들과 절벽끝..
굽이굽이 금수강산이라 했던가..
발 아래 펼쳐지는 남 서해를 바위산을 돌아돌아 바라보며
걷다보면..
기암괴석에 놀라고..
표현 할수없는 장엄함에 기 죽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만큼의 비경에 감탄 하다보면..
어느듯 바위뒤 벼랑끝.
빛바랜 단청, 속살 오롯이 드러내 병풍처럼 선 달마산의
신령스러움을 안고있는 도솔암이 숨어있다..
스님들의 수행처인 암자는..조금 숨어 있어야 하고
자고로 암자는 호젓해야 하며 조금 불편해야 한다는
법조스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꼭꼭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감동을 느끼게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도솔암에 오르는동안 내 마음은 ..
부질없는 욕심과 욕망을 벗어버리고
무상 무심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것임에...
.....
..........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혼자였다 /천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