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천년고찰 부석사에가다..
어린시절..
2011. 11. 4. 13:33
가을이 깊어지면
내 마음속에 예쁜 추억으로 자리하고있는 부석사가 그리워진다..
신라문무왕1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
더하고 뺄거없이 완벽한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세월이
살아 숨쉬는 균형과 절제,절묘하며 간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 기대어서서 마당안으로 들어와 있는 소백산의 풍광을 바라보다 보면
가슴에 사무치는 희열을 느끼게된다는 천년고찰의 부석사....
그래서 떠난다...좋은 친구와 함께...
이곳에 오는데 2년여가 걸렸다..
이젠..떠나갈 준비를 하고있는 가을..
보내고 싶지않다..
간결하고 단아한 조각양식..소박한 느낌의 당간지주..
조금더 붙잡아두고 싶은 계절이기에..
얼마 남겨지지 않은 은행잎들..
계절의 대한 아쉬움이 많아서일까 ..
붉게 타고있는 단풍..
우리나라 목조건물중 가장 아름다운건물로 손꼽히는
고색창연한 무량수전..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시고 있는 조사당..
부석사 창건당시 세워진 삼층석탑..
은행나무 길 에 서서..
함께 오겠다던 약속 지켜준 좋은 친구..
고맙고 사랑한다..
....
...
그대여.
.
한세상 사는 것도
물에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그대여.../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