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코스를 걷다..
하늘 길 도 바다 길 도 꽉꽉 막혀..쉬러 가는것이 아니라
집 나서는 순간 개고생이라고 서로를 힘들게 하는 휴가철..
나도 남들처럼 혼잡한 휴가에 편승해 훌쩍 떠났다..
내 가슴한쪽 늘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있는 제주로..
제주도착 이틀째..
서귀포의 하늘이 꾸무리하다..
이런날 길 걷기 좋겠다 싶어..늦으막히 길을 나서본다..
제주올레1코스..
시흥에서 광치기해변까지...
1코스 시작점에서 눈에 띈 동화같은 집..
도로시라는 게스트하우스다..
서울에서 꽤 잘나가던 골드미스..
서울이 싫어서 제주가 좋아서 이민왔단다.
집구석구석 마음과 정성의 손길이 느껴진다..
게스트하우스와 자그마한카페..
1코스 약도를 벽화로 예쁘게 그려놓았다..
그림속에서 튀나올듯한 깜찍함으로..
다음번엔 여기서 꼭 숙박을 해봐야지 마음 먹어보며.. 길을 나선다..
1코스 초입.. 무슨건물일까..
건축양식이 예사롭지않다..아직은 빈공간.. 무엇으로 채워질지 기대감이..
말미오름입구..소망쉼터..
길에서 동행을 만나고..
나의 소망을.. 행운을 바램해보고..
알오름까지..게으른 간세의 걸음으로..
오름에서 내려다보는 성산 일출봉과 바다 그 일대..힘듦의 보상..
늘 경이롭다..
날아갈듯 몰아치는 바람에 온몸이 공중부양하듯..
그 바람으로 눈과 마음을 쉬고....
여유로운 목장의 말들..
푸른초원에서의 여유로움.. 길 내어준 목장주에게 진정 감사하다....
쉼터에서 당근쥬스도 마시고..
콩국수를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성산일출봉을 옆구리에 끼고걷는 해안길 올레..
빛나는 태양아래에서..젖은 몸을 말리는 태평함..
노출콘크리트건물인 루마인펜션&카페..
창을통해..성산일출봉을 바라보도록 배치한 쇼파들.....
찐한 커피한잔 마시며 쉬어본다..
피곤했던 몸도 마음도 쉬게하며.. 시공을 초월한듯 끝없는 망중한도 즐기고....
다시 느린걸음으로 바다길을 걷다보니..
에쁘게 꾸며놓은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성산포항입구..
우체국에 들어가 엽서를 적었다..내 좋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가 나에게..
이젠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소소한 기쁨의 일..
1코스 막바지 지점.. 성산일출봉이 손에 잡힐듯 가깝고..
해안의풍경이 눈부시다..
석양이 질무렵..드디어 1코스 종점 2코스 출발점 광치기해변과 만났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성산의 바다를 가슴에 안았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람과 바다 하늘..그리고...그 이상의 것까지..
이렇게 혼자있는 날엔
가끔씩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강물돌아 흘러간 지금에도
당신도 나처럼 그때
그자리에 그 시간으로 멈춰 있는지...
by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