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 우두산 가던 날..
경남거창으로 산행가기로 한 날..
아침 눈 을 떠니 장맛비가 쉼없이 내린다..
우중에 산행이 가능할까..
은근 취소 전화를 기다리는 빈곤함을 가지면서..
망설이다..계획된 산행이니 일단 출발이나 하고 보자며 집 을 나선다,,
점심은 준비 하지도 않았는데.. 그눔의 커피땜에
집 나서는 날은 내 감정의 무게만큼..
늘 가방이 무겁다..
네가 무슨 전문 산악인도 아니면서 이 우중에 산행가느냐는 그따위 소리 들으면서..
지나친 염려..다정이 병인..어떤 인간의 걱정을 깡그리 마음속 무게로 쌓으면서..
아슬아슬 출발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오른다..
일단은 목적지에 도착 할때까지..비 는 쉼없이 내리고..
비 핑계되고 슬쩍 빠지고 싶었지만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
주차장에는 산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제법이다..
저런 자세로 서서 머하는걸까..남성들만의 특권(??) 이런덴장...!!
저런 상태에서 서로를 쳐다보게 될때.. 뇌 세포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산행 포기조라는 내말에 누군가가 말한다..
측면공격조라 하는게 듣기좋다구..
그딴 말장난이 머 그리 중요하다고..
그래.. 그럼 일단 측면공격조 출발해보자.... 계곡의 물이 무섭게 내려온다.
금방 도랑의 물은 불어나고..
폭포가 흰 거픔을 뿜으며 빠르게 쏟아져 내린다..
물안개 자욱하게...급류가 흐르고..
망설이다 일단 고견사까지만 이 라도 가보자며 발을 내딛는다.
흐르는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선천적 구제불능 못말리는 불치병..
폭포 줄기를 타고 봅슬레이라도 하고싶은 맘 억누르고 ..
옆자리 앉았던 또 다른 측면공격조에게 부탁 기념샷..
두컷중 딸랑 하나 건진게 누적된 피로에 꼬라지가 엉망이다..ㅡ.ㅡ;;;
질척이는길.. 온통 미끄러움과 계곡물은 넘친다..
내가 언제 이토록 산에 오를만큼 매니야였던가..
내일을 살건데..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는 없다..
첫발을 딛다가 바로 하산..
일행들과 어울려..하산주를 마셔준다..
사실..
산행의 백미는 하산주에 있음에...
오락가락하는 비 님과 마주하고 점심때 부터 마신 술..
난 이날.. 산을 품에 안은게 아니라..酒님을 안고 말았다.
비 님오시는 날은..
酒님을 안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취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참 잼난다..
그래서..
가끔은 깨지않는 숙취의 세상에 머무르고 싶어질때도 있다.
영원히 깨지않는 숙취의 세계는 어디 없을 까...
by내가...
꽃들은 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매화는 매화의 특성을 지니고..
진달래는 진달래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