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19 부처님 오신날 절집에서..
이제 저녁 일곱 시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벌겋게 타오르던 노을이
쇠잔해져 어둠에 사그라지는 것만 봐도 안다.
마지막 네 눈빛이 그러하였다.
엄원태/저녁 일곱 시..
사월초파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부처님이 오신날인 사월초파일에 연등을 다는 것은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고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것이며
행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며
다가오는 밝은 미래를 맞이하는 등불인 것으로 석가모니의 진리를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해는 부처님오신날의 모든 법요식은 취소되었고..
올해는 소규모로 일상의 예불처럼 조용한 법요식이 열렸지만
공양간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위해 방문객들에게 점심공양멊이 떡을 나누어 주었고
예불을 드리는 불자들도 적당한 간격을 두며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들이 좋았다..
나는 딱히 종교에 대한 믿음이 깊거나 어느한 곳을 특정해 놓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문화에 관심도 많고 무엇보다 절집의 고즈녁한 풍경과 은근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은 가까운 사찰을 찿아 가족의 안녕과 복덕을 위해 등을 달곤한다..
주기적으로 들끓는 감정의 파도로
하루에도 몇번씩 냉탕과 열탕을 오고가며 신체리듬이 흔들리고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신경이 날카로워 사소한 것에도 날이선듯 예민하다..
힘들게 억지로 잠을 청하느니 차라리 일어나 움직이기로 하고
이른아침 가까운 절집을 찿아 마음가득한 번뇌를 벗어내고 평안을 기원하는 등을 달고
절집 주변을 둘러보며 준비해간 커피에 나눠받은 절 떡을 먹으며
부처님오신날의 이른 하루를 시작해 본다...
By내가..
21 0519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아닌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김종삼/물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