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425 아름다운 해안길따라 호미곶으로 드라이브..
바람이
몹시 불고 있었다.
내가 타고 있는 백마의 갈기도
바람에 몹시 날리고 있었다.
출발 직전
백마는 길게 목놓아 울었다.
잠시
지구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내가 탄 백마는
무작정 달리고만 있었다.
동백꽃이 붉게 타는
어느 해안선을 돌고 있었다.
이윽고
로마궁전의 원주(圓柱)가 멀리 바라보였다.
그 뒤 나는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메콩강(江) 언덕을 달릴 때 였다.
문득 총소리에 내가 깬 것은...
신석정/꿈의 일부(一部)..
롤러코스트를 타는듯 감정의 기복으로 일상이 무겁다..
새벽녘 겨우 잠들어 무거운 컨디션과 두통으로 만사가 귀찮은데
굳이 표현 않아도 나의 정서와 성향을 잘 알고있는 친구가
퐝으로 오고 있다며 연락을 해 왔다..
아무 것도 하고있지 않지만 진심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는 귀차니즘으로..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내게 아랑곳하지 않고 근처에 와서 전화 하겠단다..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을 구분하라..는
글쟁이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먼길 시간내어 달려와 주는 그 마음을 알기에
돌덩이를 끌어안은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양치에 눈꼽만 떼어낸다..
바람쐬러 가는 길...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하는 하늘..
바람은 왜 그렇게나 불어대는지..
내 기분을 닮았는지 날씨마저 지랄맞다..
바다를 보러 가자며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려 호미곶으로 간다..
바다위에 펼쳐진 눈부신 풍경을 볼수 있는 호미곶 해안반도둘레길 ..
둘레길 구간 전체는 아니더라도 호미곶광장에서 구만리쪽으로
조금만 걸어보자며 귀찮아하는 나를 자꾸만 부추긴다....
여유롭게 길을 나서면 마음의 문이 열려 자유로워지고...
장엄한 교향곡 같은 파도소리에 무겁던 마음들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싱그러운 바다내음과 맑고 투명한 바다빚깔에 시야가 밝아져..
새로운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만들어 지는 곳...
조금은 서늘하고 차가운 날씨지만 마음한쪽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껴본다..
세상은 이토록 아름답게 눈부시고...
그저 모든것이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한데..
마음속 깊은 공허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By내가..
210425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 넬슨 만델라 –